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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퇴직, 받을 것인가? 버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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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잡자
2025-05-01 17:56 44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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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뉴스에 은행권의 희망퇴직 나이를 30대까지로 낮추었다는 기사를 봤다.

국회미래연구원은 우리나라 퇴직 연령이 지난해 49.3세로 10년전보다 3.7세 낮아졌다는 통계치를 발표했다.

 

알다시피 경기에 상관없이 은행은 여전히 흑자다. 그럼에도 인력을 내보내야 한단다. 디지털 전환에 따른 점포수 감소가 원인이다. AI시대를 맞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근에는 상반기에만 은행권에서 2천명 정도가 옷을 벗었다고 한다.

삼성전자 얘기에도 귀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 1분기 광고비를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 줄였다는 얘기가 나온다. 광고비로 먹고사는 언론사나 플랫폼 기업들도 연쇄적으로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대기업이 휘청하면 가치사슬에 엮여있는 기업들이 줄줄이 힘들어 진다. 이런 연유로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에다 희망퇴직이라는 고상한 이름을 붙이고 있는 거다

다른 이름으론 구조조정. 구조를 바꾸어야 한다는데 하나의 분자에 지나지 않는 일개 직원이 피해갈 무슨 방법이 있겠는가. 얼마의 명퇴금을 받고 나오느냐 모두의 시선이 그쪽에 쏠릴 수밖에 없다. 이 역시 당연히 기업마다 천차만별이다. 자 이럴 때 어떻게 해야할까?


준비되어 있지 않다면 일단 버텨야 한다. 희망퇴직도 기업체마다 경영진에서 정한 TO가 있다. 예컨대 이번에 100명을 내보내자고 결정하면 100명을 내보낸다. 버티는것이 정답이다. 버티는 데는 회사도 어쩔 수 없다. 나 대신 다른 이가 그 자리를 채우게 될 것이다. 명퇴금이 아무리 많더라도 내가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버텨야 한다. 준비도 회사 안에서 하라고 앞에서 얘기했다.

 

버티라고 하니까 이런 반응이 날아온다. “너나 버텨라. 얼마나 쪽 팔리는 일인지 알고나 하는 소린가.” 안다. 쪽 팔리는 거 맞다. 받아들이지 않으면 회사는 일단 기존에 하던 업무와 전혀 무관한 일을 시킨다. 혹은 대기발령을 해놓고 아무 일도 주지 않는다. 그도 아니면 달성하기 어려운 미션을 주고 매주 회의 때마다 쪼은다. 그것도 안되면 지방으로 발령을 낸다.

전혀 연고가 없는 곳으로. 온갖 수치와 조롱, 수모를 겪는다는 건 바로 이런 걸 뜻한다.

 

1차 명퇴를 버티니 6개월 지나 2차 명퇴 명단에 오른다. 지독한 일이란 걸 왜 모르겠는가. 어찌어찌 1차에선 버텼는데 2차에선 대개 포기한다. “더러워서 그만둔다.” 이런 심정이 된다.

나는 여러분께 얘기하고 싶다. 이때도 버텨야 한다고. 물론 예외는 있다. 나가서 6개월 내에 동종 업종으로 이직이 가능하신가? 구직활동 하면 재취업 아무 문제도 없으시다고? 그렇다면 

하면 된다. 재취업 자리 분명한데 두둑한 명퇴금을 받고 나가지 않을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 그럴 경우라면 나가는 게 맞다. 내 얘기는 이런 예외적인 분들을 향한 것이 아니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이런 경우다. ‘올해 명퇴 신청자가 되겠구나라는 감을 잡고 그때부터 인력시장에 이력서를 올리는 분이 있다. 업체에서 연락이 온다? 앞에서도 얘기한 바 있듯이 그렇다면 이직 가능성이 있는 거라고 보면 된다. 이렇게 이력서를 취업시장에 올려보면 알 수 있다. 나가면 이직할 수 있는지 없는지. 6개월 정도 올려보면 답이 보인다. 연락이 없다고? 그렇다면 2차 명퇴 신청에서도 버텨야 한다는 얘기다.


마음을 먹기 달렸다. 나를 어디로 보내든, 어떤 일을 하든 버틴다고 마음 먹으면 버틸 수 있다. 제가 아는 분도 소위 명문대를 나와 온갖 수모를 겪었지만 3년을 버티고 그 기간 열심히 준비하여 멋진 제2의 인생을 살고 계신다. 이 생각만 하면 된다. 왜냐고? 나와 보시라. 회사 안에서의 수치와 수모? 그쯤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오래지 않아 알게 된다. 바깥은 그야말로 말 그대로 지옥이다. 특히 온실 속에서 살았다면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다.

 

버티는 자에게 유종의 열매가 있나니, 버티는 데는 회사에서도 뭐라 할 수 없다. 버티다 보면 희망퇴직 TO는 채워지기 마련이다. 그러다보면 1, 2년 지나간다. 이 기간 동안 재취업을 위한 새 판을 짜야 한다. 지금까지 해왔던 업무는 덮고 나가서 할 일을 적성에 맞추어 새롭게 짜야 한다. 수치와 수모를 술로 풀다간 망하는 일만 있을 뿐이다. 어차피 맞딱드릴 일이라면 내몸 챙기며 건강하게, 인상 쓰지 말고, 호기를 갖고 지혜롭게 헤쳐 나가야만 한다.

 

희망퇴직은 내가 준비될 때 하는 것임을 잊지 말자. 희망퇴직의 주체는 회사가 아니라 반드시 바로 나 자신이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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