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첫 이직에서 성공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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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이 생애 처음인 분은 반드시 알고 가야 할 것들이 있다.
1. 돈 보고 가면 돈 때문에 쫓겨난다.
이직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게 무엇인가? 나의 상담경험을 반추해보면 연봉과 회사 규모다.
한 군데에서 10년 이상 근무하다 이직하면 당연히 좋은 조건으로 가는 게 맞다. 그러나 연봉 인상에만 초점을 맞추면 안 된다는 얘길 하고 싶다.
동종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이라면 기존 회사에서 받았던 연봉과 처우를 맞춰주려고 할 것이다. 하지만 대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중견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가는데
연봉 인상 목적으로 이직을 하면 연봉 때문에 쫓겨난다는 거다. 왜냐. 그러면 기업 입장에서는 연봉 정도의 성과물을 원하게 된다.
물론 이직한 분도 뭔가를 보여드리려고 열심히 일한다. 하지만 새로운 회사에서 성과와 퍼포먼스를 내기는 결코 쉽지않다.
같은 업종이라도 지금까지 다녔던 회사와 기업문화, 거래처 등 모든 것이 다르다. 이것을 이해하는 데만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정도는 잡아야 한다.
성과를 내려고 하기보다 이직한 회사에 적응하는 게 더 필요하다. 작게는 부서 사람들부터 넓게는 임원과 다른 부서까지 사람들과 관계를 만들어가야 한다.
그런 다음 업무에 대한 파악과 방향성을 찾아야 한다. 높은 연봉은 그 회사에서 구성원들 사이에서 이질감만 가져올 뿐이다. 비밀리에 연봉을 협상해도 금방 소문이 난다.
경력직 이직자는 모든 사람의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우수 인재를 채용했다는데 성과도 없이 왜 저래 하면서 배타적으로 나오는 순간 직장 생활이 어려워진다.
직장은 1주일에 5일 머물러야 하는 곳이다. 이런 눈치를 견딜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첫 회사에서 무탈하게 10년 이상 지냈다면 이런 배타성을 견딜 맷집이 약하다.
아, 잘못 왔구나, 내가 있을 곳이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퇴사는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보면 된다. 연봉을 높여 간들 그 연봉을 1년도 못 받으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러니 이직 시의 합리적 연봉은 5-10%, 아니면 수평이동도 괜찮다. 그럼 왜 이직하지!!! 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연봉보다 중요한 앞으로의 개인 비전과 회사 비전이 같을 수 있는 환경이다. 40대 이후의 직장 생활은 조직에서 내가 받을 수 있는게 무엇인가? 가 아니라 내가 조직에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이다. 여기에서 회사의 규모가 뭐가 중요한가, 비전을 공유할 수 있는 곳!!
아침에 눈뜨면 빨리 가고 싶은 곳, 그것은 누가 만들어 주는 게 아니라 본인이 만들어 가는 것이다.
연봉은 그래서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이직 후 첫 해년도에 성과가 안 나도 서로 부담이 없다. 1년간은 겸손하게 부서 사람들 섬기고 업무적으로도 조금씩 익숙해지면 된다.
그러니 10년 이상 한 곳에서 열심히 욕 먹으며 버텨온 회사를 그만 둘 때는 고민을 여러모로 많이 해야 한다. 단순히 돈 보고 옮겼다가는 돈 때문에 쫓겨난다는 건 결코 빈말이 아니다.
2. 이전 것은 잊고 현재의 환경에서 방법을 찾아라
이전 회사의 내 모습, 시스템은 잊어야 한다.
내가 아는 분이 엔지니어인데 대기업에서 높은 연봉을 받다가 중견기업으로 이직을 했다.
그런데 1년도 안되어 이직할 곳을 찾아봐달라고 연락을 해왔다.
이유를 물었더니 시스템, 사람, 자금 모든 게 부족해서 일을 못하겠다는 거였다. 뭔가를 해보려고 해도 할 수 있는 환경이 못되기 때문에 더는 못 있겠다는 거였다.
이럴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 이 대목은 정말 귀기울여야 한다.
대부분의 기업은 대기업만큼 준비되어 있지 않다. 그래서 고스펙의 인력을 높은 연봉주고 모셔오는 것이다. 환경이 좋을 거라 생각하는 것 자체가 문제다.
완전히 다르다고 봐야 한다. 대기업에서 하던 것을 하려고 하면 안된다. 현 회사와 보폭을 맞춰 가는게 중요하다.
시스템이 부족하면 대기업에서 경험했던 선진 기법과 해외의 정보 중에서 현 회사에 당장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적용하고 환경이 안되어 있다면 기다려야 한다.
보폭 맞추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런데 그러지 않고 팀장 이상 회의에 가서 문제를 제기한다. 자기도 모르게 예전 회사 이야기를 한다. 듣는 사람들 반응이 어떨까.
‘아, 저 분 말씀이 맞아. 우린 너무 부족해’ 이렇게 생각할 것 같은가? 네버!! ‘그러니 널 데려와 해결하라는 것 아냐?’ 속으로 이렇게 얘기할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준비되지 않은 이직의 대표적인 사례다.
그래서 이직할 땐 그 회사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파악해야 한다. 매출액, 주력사업, 엔지니어라면 내가 어떤 업무를 하고 퍼포먼스를 내야 하는지 정확히 알아보고 가야 한다.
최종 사인을 하기 전까지 인사팀에 꼬치꼬치 물어야 한다. 제대로 안 가르쳐준다면 가지 말아야 한다. 그런 회사는 가봤자 분명 문제가 있다.
내가 상담했던 한 분은 이직할 기업의 등기임원과 직책, 그들의 학력까지 꼬치꼬치 물어왔다. 처음엔 좀 당혹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여러 루트를 통해 정확히 파악해 알려줬다.
나중에 든 생각은 이분의 접근이 맞다는 거였다. 이직을 할 때는 이 정도로 디테일하게 알아보고 가야된다.
그리고 이직할 때 누굴 따라서 이직하면 안된다. 직원은 임원따라, 팀원은 팀장따라 이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따라가는 이직이 성공한 것을 본 적이 없다. 같이 가자고 하는 상사가 여러분을 책임질 것 같은가. 절대 그럴 수 없다.
그분이 적응을 못해 퇴사하게 되면 따라 나가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따라 나가는 순간 경력이 망가진다. 이제 계속 그 분 얼굴만 쳐다볼 것인가.
그러니 절대 그러면 안된다. 같이 가자고 하더라도 스스로 그 기업에 대해서 면밀히 조사하고 알아보고 본인과 맞는지 고민하고 또 고민해서 결정해야 한다.
3. 이력서는 좁고 깊게 쓰라
이직을 하기 위해선 먼저 서류전형을 통과해야 한다. 결코 쉽지 않다. 요즘은 수시채용이 많아서 서류전형이 어찌 보면 가장 중요하다. 서류전형 통과 방법을 잘 알아야 한다.
중소기업은 다소 다를 수 있지만 중견기업 이상의 시스템 잘 갖추어져 있는 곳에 이력서를 낼 땐 좁고 깊게 써야 한다. 어떤 분들은 이력서의 제목에 ‘다양한 경험을 했다’라고 쓴다.
이렇게 쓰면 절대 안된다. 4050 이력서는 30대와 달라야 한다. 10년 이상의 전문 경력을 인정받아 이직에 성공해야 한다. 전문 경력을 최소 분기별, 반기별, 연도별, 프로젝트별로 디테일하게 작성해야 한다. 이것이 경력기술서다.
제목만 쓰는 분이 많은데 그래서는 안된다. 예를 들어 금융권 여신 담당을 했다면. ‘부동산 여신 담당’ 이렇게 쓰는 게 아니라 대출제목을 쓰고 부동산 담보금액 규모를 적시하고,
기업여신의 금액과 담보물에 대한 평가, 거기다 회수를 어떻게 했는지까지 디테일하게 쓰라는 얘기다. 실패한 것 보다 당연히 성과 중심으로 쓰는 게 중요하다.
이렇게 말하면 “생애 최초 이직인데 그걸 어떻게 다 기억합니까?” 라고 반문하는 분도 있다.
기억 못하는 건 당연하다. 그래서 이력서를 꾸준히 업데이트 해나가는 그 자체가 또 하나의 경력관리인 거다. 1년에 한번 또는 반기별로 1번 정도는 본인이 한 업무를 상세히 적어
업데이트 해야 한다. 가짓 수가 너무 많다고? 많은 건 문제가 안된다. 추려내면 되니까. 너무 적은 게 문제다. 꾸준하게 작성하면 나중 이직 시 반드시 큰 도움이 된다.
다시 강조하지만 ‘좁고 깊게’.재무파트라면 재무회계, 자금, 결산 등 어떤 업무를 했는지, 제조업의 원가회계를 했는지, IPO 경험이 있는지, 아니면 세무조사 대응, 회계감사 업무가 주력인지를 밝혀야 한다. ‘이것저것 다했습니다’도 필요할 수 있지만 어떤 분야로 어떤 전문 경력을 쌓았는지 자신의 전문성을 제대로 어필해야 한다. 자격증, 이수한 관련 교육 등등 모두 도움이 된다. 인사부서에서는 HRM, HRD 어떤 분야가 전문인지, 요즘 노조에 대한 대응이 이슈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노사협력 업무를 주로 했다 그리고 이를 위해 공인노무사 자격증을 취득해 노조에 대한 전문성을 갖고자 노력했다는 걸 밝혀야 한다. 이렇게 좁고 깊게 경력을 쌓아야 한다.
4. 마지막으로, 경력의 공백이 있으면 이직하기 힘들다는 사실이다.
재직상태와 경력공백이 있는 경우 대기업은 최소 3개월, 중견중소기업은 6개월 정도는 안식년 가졌나보다 정도로 이해해 줄 수 있지만, 그 이상은 색안경을 끼고 보게 된다.
취업이 잘 안되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다. 아예 서류검토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현실은 냉혹하다. 이직할 걸 생각한다면 퇴사하기 전에 이직하는게 가장 좋고,
불가피하게 나오는 경우라면 경력공백이 어느 정도나 생길지를 가늠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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