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이럴 땐 절대!! 이직 하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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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승진에서 계속 누락되거나 보직 해임을 당했을 때다.
이해한다. 누구라도 이럴 땐 때려치고 싶다. 옮겨야겠다는 생각이 굴뚝같아진다. 하지만 조금 가라앉힌 다음 생각해보자. 먼저 승진 누락의 경우다.
과거엔 물론이고 요즘도 대부분의 회사직급은 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 순이다.
지금은 수평조직화 하면서 매니저-선임-책임-수석으로 많이 사용한다.
승진은 한 직급씩 올라간다. 사원에서 대리, 대리에서 과/차장, 차장에서 부장. 피라미드 구조다. 올라갈수록 좁아진다. 자리가 적어진다는 것이다.
적은 자리를 두고 다투니 승진 자체가 쉽지 않다. 승진 누락이 다반사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물론 빨리 올라가는 사람이 있다. 부러운 건 인지상정이다. 허나 인생살이 세옹지마라 하지 않던가. 부러워할 필요가 없다. 끝까지 가봐야 아는 것이 인생이다.
생각해보자. 임원인 상사가 차장인 당신에게 이렇게 묻는다. “자네를 팀장을 시켜야 하는 이유를 대보겠나?”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대답하겠는가.
갑자기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준비된 사람만 분명하게 이유를 열거할 수 있을 것이다. 묻는 이를 감화시킬 수 있는, 인사이트가 확 느껴지는 대답은 그냥 나올 수 없다.
이렇듯 기회는 준비된 자만이 잡을 수 있는 법이다.
30대를 참고 참고 또 참으며 열심히 일했는데 승진은 안되고, 보직도 해임된다면 시쳇말로 정말 열이 받힐 것이다. 샐러리맨의 핵심이 월급과 승진이니 말이다. 얼마나 답답하겠는가.
열심히 다닌 회사가 가기 싫어지고 만사가 귀찮아진다. 잡사이트에 이력서를 올릴 것이고 때마침 헤드헌터들에게서 연락이 온다. ‘에라, 이게 숙명의 손짓 아니겠는가’ 하며 바로 이직을 감행한다.
그러나! 이때 하면 안된다. 이직은 이럴 때 하는 것이 아니다. 에너지가 다운일 때 새로운 곳으로 간다 치자. 그 저하된 에너지가 갑자기 산뜻한 상승 에너지로 바뀌겠는가.
실패 에너지를 잔뜩 묻힌 채로 새로운 곳으로 간다한들 새로운 곳에서 능력을 발휘하겠는가. 좋은 이미지를 주겠는가.
누군 승진하고 누군 승진하지 못했다. 다시 말하지만 객관적으로 냉철하게 생각해보아야 한다. 나의 시각이 아니라 회사의 시각, ‘회사의 필요’라는 관점에서 한번 들여다보라.
그러면 보일 것이다. 할 만한 사람이 승진했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내가 부족했던 것인데 자기 객관화가 되지 않았던 것이다.
또한 이렇게도 생각해보자. 회사 일을 가장 깊이, 세심하게 생각하는 이는 누구일까?
대표이사다. 그는 모든 부서장을 합쳐 놓은 것 이상의 생각을 한다. 하는 일이라곤 간부회의 주재하고 도장 찍고 손님 접대하고 늘 고급 음식점만 드나드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그러나 사실은 24시간 머릿속에 회사일로 가득한 이는 오직 대표이사 한 사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사에 있어서도 그렇다. 그는 누구를 어느 자리에 배치하는 것이 가장 최적의 효과가 있을지를 늘 생각한다. 인사 책임자가 승진/보직 명단을 갖고 오면 대충 훑어보고 결재를 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평소 자신의 머릿속에서 생각한 것과 일치하면 곧 바로 사인을 할 것이고, 본인이 생각했던 것과 다르다면 질문을 하거나 의견을 내면서 가장 바람직한 방향을 모색할 것이다. 그런 사람이 바로 대표이사다.
그러할진대 내가 승진 보직 명단에서 빠졌다면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그러니 나의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물론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린 누구나 자신을 중심으로 세상이 돌아간다고 생각하며 살기 때문이다. 그러니 승진 명단에서 누락되는 순간 휘청거리게 된다. 하지만 팩트는 팩트다. 회사의 시각으로 볼 때 분명 상대적으로 더 부족한 부분이 내게 있다는 얘기다. 그러니 사표를 던지고 나가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이곳에서 부족한 것이 다른 데 간다고 저절로 채워지겠는가.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내가 빠져도 회사는 잘 돌아간다. 그게 회사고 조직이다. 큰 시각으로 보아야 한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모든 것은 흘러간다. 흐르는 것에는 정화시키는 힘이 있다. 거리를 두고 보면 비로소 부족한 내가 보이고 그 빈 곳을 채우는 방법이 보일 것이다. 그곳을 채워나갈 때 승진의 기회가 온다. 이직도 그럴 때 해야 좋은 포지션으로 가게 된다. 왜냐. 비슷한 에너지는 서로가 서로를 끌어당기기 때문이다. 일컬어 동기감응(同氣感應). 일도 삶도 그렇게 흘러간다.
둘째, 관계가 힘들 때다.
시장에서 파는 크림빵을 유독 좋아하는 이북출신의 성공한 기업 오너가 있었다. 드라마에 등장한 캐릭터 얘기다. 사람들은 회장이 빵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제과점의 고급빵을 사다가 선물한다. 회장이 묻는다. 자신은 시장 빵을 좋아하는데 왜 제과점 빵을 자꾸 사오냐고. 사온 사람이 배시시 웃으며 말한다. 회장님께 드리는 빵인데 어떻게 시장빵을 드리겠냐고. 그게 예의 아니겠냐고. 그때 회장이 말한다. “사람들은 말이야. 고저(그저) 상대방이 원하는 걸 가져다 주지 않고서리 자신이 생색내기 좋은 걸 가져다 준다 그 말이야. 그래야 자신이 원하는 걸 상대방에게서 얻어낼 수 있다고 착각을 하는 거지.”
‘착각’이라는 말을 세게 강조한 나머지 침이 튄다. 그리곤 마지막에 이렇게 일갈하며 끝맺는다. “잘 기억하라우. 상대가 원하는 게 뭔지, 그거 하나에만 집중하라우!”
그렇다. 드라마 속 회장의 마지막 이 말을 우리는 새겨야 한다. 조직 내, 아니 조직 밖도 마찬가지다. 모든 일의 성공 포인트는 ‘관계’에 있다. 회장이 빵 좋아한다고 열심히 비싼 제과점 빵 사다 바치는 어리석음에 빠지지 말도록 하자. ‘관계론’의 핵심은 ‘필요 간파’-‘필요 충족’에 있다. 회장은 그 핵심비법을 설파한 것이다
임원이 되는 사람의 공통점은 이 핵심비법을 터득하고 있다는 것이다. 모든 회사, 아니 모든 조직은 ‘문제(과제) - 해결책 모색 - 문제(과제) 해결’, 이 과정을 끊임없이 반복하며 성장한다.
그렇다면 조직원의 역량이란 게 무엇이겠는가. 자신의 위치에 맞는 ‘문제(과제) 해결 능력 보유’ 아니겠는가. 어떤 ‘문제(과제)가 생기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사람’이 결국 임원 자리에 앉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중소기업이든 대기업이든 기업규모와 상관없이 ‘문제가 생기면 생각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불이 나면 불 끄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 불 끄는 방법을 모른다면 불 끄는 상사 밑에서 물을 길어 나르는 조력자 역할이라도 해야 한다. 목숨 걸고 해야 한다. 인사가 만사인 조직에서 누구를 끌어올리겠는가.
상사든 부하직원이든 섬길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섬긴다는 건 뭔가. 딸랑이가 되라는 얘기가 아니다. 제자들의 발을 씻기는 예수의 마음이 바로 섬김의 최고봉 아닌가. 불 끄는 비유로 얘기했듯 마음과 정성을 다해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 아랫사람 무서워 일 못하겠다고 말이 난무하는 것이 오늘의 문화다. 그런 까탈스러운 부하직원을 만나도 이렇게 생각하며 섬겨야 한다. ‘돌이켜보면 나도 은근이 윗사람 힘들게 했지.!!.’
이런 훈련은 전혀 안하고 잿밥에만 관심을 두는데 승진이 될 리 없다. 다시 강조하건대 좋은 관계 만들기의 핵심비법은 ‘필요 충족’이고, 그 시발점은 마음이다. 묘한 건 가장 잘 보이지 않을 것 같은 마음이 의외로 가장 잘 보인다는 사실이다. 조직 내 한 사람 한 사람이 마음으로 일하는지 건성으로 일하는지는 회사 대표는 물론이고 그 회사의 수위까지도 안다.
관계가 힘들어서 이직을 생각하신다?
옮겨간 곳에서도 그 ‘관계’는 여전히 힘들 것이다. 그리고 같은 문제로 또 다시 이직을 생각하게 될 것이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바깥에서도 샌다’는 말은 진리다.
속담이야말로 수많은 세월의 갈고닦음이 빚어낸 결과물 아니던가.
셋째, 현재회사 재직 5년 이내에는 절대 이직하면 안된다.
40대 직장인을 추천하기 위해 이력서를 볼 때 필자가 제일 먼저 보는 것은 학력도 업무 적합도도 아니다. 이직횟수다.
학력 좋고 업무 능력도 탁월한 것 같아 보이지만 이직이 잦다면 추천하지 않는다. 기업들이 싫어하기 때문이다.
30대를 그렇게 보냈더라도 최소한 30대 후반부터 최소 5년, 바람직한 것은 7년이상 한 회사에서 지내야 기회가 온다.
이직이 다소 많은 분이라도 30대 중 후반을 넘겼다면 자중하시라. 이제 마지막 기회가 남았다는 걸 알아야 한다. 직장생활을 계속 할 생각이라면 한 회사 한 회사 신중히 옮겨야 한다.
40대는 현재까지 직장생활로 쌓은 전문적인 역량을 펼쳐나가야 할 때다. 이를 통해 보상을 받고 관리자로서 성장해야 한다. 자칫 위 아래로 치일 수 있는 때도 이 무렵이다.
MZ세대와 50대 사이에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할 수 있다. 앞에서 언급한대로 무기는 ‘문제 해결 능력’이다. 팀이나 부서에서 문제가 생기면 발 벗고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을 해야만 한다.
지금까지 경력관리를 잘 했다면 앞으로도 문제 없을 것이다. 하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이직을 많이 했다면 다르다. 40대에 다니고 있는 회사는 무조건 5년 이상 다녀야 한다.
그 경력과 진정성으로 이직할 수 있다. 마지막 기회다. 30대 중반부터 40대 초반까지 과장급 경력관리가 가장 중요한 것이다. 그 전에 이직을 좀 했더라도 이 무렵 잘 관리했다면 살짝 넘어갈 수가 있다. 또한 과차장급 5년의 시간은 업무에 대한 전문적인 역량을 쌓고 관리자로 올라갈 수 있는 시기다. 그런데 처우가 나쁘면 힘들다. 아이들 교육비가 많이 드는 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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